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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옥 갔다가 왔다....

1 도박은복구의맛 0 1072 0 0

카지노로 18천만원 날렸다가 메꾼 썰 푼다

 

 

31만원.

오늘 오후에 내가 카드사에 입금시킨 돈이다.

31만원이라고 하면 적은 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, 내게는 진짜로 의미가 큰돈이다.

31만원을 끝으로 그동안 내가 그놈의 카지노 때문에 날렸던 18천만 원을 다 메꾸었으니까.

진짜 어떤 지옥보다도 엿 같던 빚지옥에서 벗어나서 오늘은 꽤 기쁜 날이다.

카지노 때문에 애인이랑 헤어지고 친구도 잃고 가족들과도 서먹서먹해서 게임이나 하고 혼술로 축하할 수밖에 없지만 어쨌든 내 인생의 기념비 적인 날을 맞은 기념으로 한 번 썰 풀어 볼까 한다.

 

내가 카지노로 날린 돈은 총 18천만 원에 달한다.

말이 18천이지, 내 나이 30대에 이 정도 돈이면 말 그대로 인생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돈이었는데 그놈의 카드와 슬롯 때문에 전액을 날린 거다.

이런 병신 새끼가 다 있나!”

친구한테 이런 말도 들어 봤고, 솔직히 이런 말 들어도 싸다고 생각한다.

처음 이 말 들었을 때는 빡쳐서 친구 자식이랑 주먹다짐도 했지만, 솔직히 친구가 저러는데 누가 저런 말 안 하겠냐.

 

솔직히 처음 강원랜드 갈 때만 해도 저렇게 될 줄은 몰랐다.

애초에 강원랜드에 간 것도 카지노 하러 간 게 아니거든.

강원랜드에서 함께 운영하는 리조트가 스키 타기 좋고 시설도 가성비가 좋다고 해서 내 친구들이 함께 몰려간 거다.

나는 스키 타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친구들이 가니까 함께 따라간 거고.

그렇게 처음 간 리조트는 솔직히 별로 대단한 게 없더라.

다른 친구들은 스키나 스노보드 타는 거나 좋아하지, 나는 그 쪽에는 관심이 없었으니까.

그래서 아싸마냥 친구들이랑 떨어져서 혼자 시간 보낼 데 없는지 돌아다니다 강원랜드에 입문한 거다.

 

처음 강원랜드 갔을 때 풍경을 아직도 못 잊는다.

꽤 화려한 입구에 사람들이 우글대는 모습이 그냥....

솔직히 그 모습 처음 보고 나는 폐인들 집합소라고 생각했다.

나 또한 그 폐인들 무리에 끼게 될 거라고는 당시에는 생각도 못 했던 거지.

 

아무튼 그렇게 강원랜드에 들어가게 되었다.

솔직히 처음에는 말로만 듣던 강원랜드 구경만 하고 나올 생각이었지, 돈은 한 푼도 안 쓸 생각이었거든?
근데 들어갈 때 입장료를 받더라고?ㅋㅋ

그것도 9천원이나 받으니까 솔직히 구경만 하고 나오기에는 그냥 아깝더라고.

무슨 박물관마냥 제대로 된 구경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, 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도박쟁이들이랑 카드, 기계, 딜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그런 거 보고 나왔다고 9천원 날리기엔 너무 아까웠거든.

입장하면 커피는 공짜였던 걸로 기억하지만 커피 먹고 9천원 빼는 건 어림도 없었으니까.

 

그래서 입장료가 아깝다는, 지금 생각해도 참 노답 이유로 처음 슬롯을 잡아 보았다.

진짜 멍청했던 게, 내 주변에서 슬롯에 붙어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전형적인 도박쟁이들의 모습이었거든?

그거 보고 나는 저 꼴 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거다.

그렇게 생각했다면 입장료고 뭐고 바로 나왔어야 하는데, 그러지 못해서 후술할 막장 사태까지 간 거지.

 

암튼 그렇게 처음으로 슬롯을 해 봤다.

슬롯 설명서도 있고, 설명서 없이도 몇 번만 해보면 누구나 다 요령을 알 수 있을 만큼 쉽더라.

내 생각에서 슬롯이랑 룰렛은 진짜 직관적이라 머리 비우고 순수한 운빨로 할 수 있는 게임에 가깝고, 블랙잭이나 바카라는 딜러 상대로 하는 거니까 머리 좀 쓰면서 해야 하는 거더라.

근데 어느 쪽이든 하면 할수록 돈 잃는 구조인 건 변함없다.

나는 어떻게 잃은 돈을 거의 다 메꿨지만, 나도 운 좋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.

 

어쨌든 첫날에 멋모르고 슬롯을 한 결과, 10만원을 잃었다.

그 쯤 되면 상식적인 사람이면 내가 처음 도박해서 10만원 잃었으니까 다신 쳐다도 안 봐야겠다고 생각할 거 아니냐.

근데 사람이 입장료 9천원 잃고, 10만원 추가로 잃으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고.

이 오기 잘못 부리면 진짜 죶망할 수 있는 건데, 그땐 그것도 잘 몰랐지.

그렇게 나의 강원랜드 출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.

내가 그래도 일반적인 직장이 아니라 프리랜서 쪽 하고 있고, 업계에서는 나름 위치가 있어서 벌이가 괜찮았거든.

그리고 한두 달 정도 일을 쉰다고 해서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.

덕분에 돈 구애, 시간 구애도 받지 않고 마음껏 도박을 할 수 있었다.

 

처음에는 슬롯 하다 잃었으니 슬롯으로 메꾸겠다는 생각으로 한 우물만 팠거든.

근데 그렇게 한 500 잃으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.

내가 슬롯으로 돈 벌 만큼의 운빨은 타고나지 않았다는 생각 말이야.

그래서 테이블 게임으로 눈을 돌렸지.

알고 보니 나처럼 슬롯->테이블 게임으로 가는 게 전형적인 도박 중독해서 인생 망하는 길이더라고.

하지만 그걸 모르던 나는 운이 아닌 실력으로 도박판에서 이길 수 있을 거란 근자감으로 돈을 쏟아 붓기 시작한 거야.

 

강원랜드 입문했을 당시 내가 가진 돈이 한 9천만 원 있었거든?

난 거기에서 많아도 한 천만 원 안에서만 쓰고, 다 복구하고 나아가 돈 더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.

무슨 근거였냐고? 근거가 없으니까 근자감이지.

암튼 결과는 처참했다.

천만 원 안에서 돈 쓰고 원금 채워 넣겠다는 생각은 온데간데없이 천만 원이 이천만원이 되고, 이천만원이 5천만 원이 되고 1억이 되더라고.

그리고 18천까지 찍어 봤다.

 

총 잃은 돈 18천만 원.

그 중에서 9천만 원은 내 저축이고, 나머지 9천은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빚.

이 쯤 되니까 주변에서 미친놈 취급 받는 거 순식간이더라.

생전 돈 안 빌리던 사람이 9천 만원을 빌리니까 내가 도박이나 주식, 경마 같은 거 하다가 망했다는 소문이 자자해진 거야.

그렇다 보니 돈 빌려주는 사람은 고사하고 인간관계 자체가 끊기더라고.

애인이랑도 헤어지고, 친구들과도 절교하게 되고 부모님도 날 사람 취급 안 하기 시작하더라.

 

그렇게 세상에 나 홀로 남았지.

더 이상 돈 빌릴 만한 데도 별로 없고.

할 일은 없고 집에 컴퓨터랑 혼자 있으니 나도 모르게 게임을 시작하게 되더라.

진짜 일 할 의욕도 없고, 도박할 돈은 없으니까 사람이 게임처럼 다른 중독성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되더라.

그렇게 게임에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니 어느새 게임 중독이 된 거야.

하루 10시간 이상 게임을 할 정도니 말 다했지.

도박 빚은 여전한데 일해서 갚을 생각 못 하고 게임만 하고 앉아 있으니 내 꼴이 그땐 정말 한심했다.

 

그러다 계속해서 추심 날라오고 하니까 정신이 들더라고.

아니, 정신이 들었다기 보다는 더 미친 짓이 떠올랐어.

빌릴 수 있는 돈 다 끌어 모아서 강원랜드 가서 꼴아박은 다음 잘 되면 인생 새로 살고, 안 되면 어디서 목이라도 매달자고.

그래서 빌릴 수 있는 돈을 모조리 다 빌려 봤다.

다행히 프리랜서 하면서 저축 좀 해 둔 터라 신용은 아직 좋았기에 한 2천만 원 정도 더 빌릴 수 있더라.

이걸로 내 인생 한 번 마지막 도박 해 보기로 했어.

잘 돼서 본전 채우면 카지노 다신 쳐다보지 않고, 아니면 그냥 한강 가기로.

 

그렇게 다시 강원랜드로 입성했다.

슬롯은 100% 운빨 게임인 것 같아서 포기했고, 바카라 쪽에 매달려 보기로 했다.

어차피 모 아니면 도, 1억 넘게 채우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다.

목숨 걸고, 어찌 보면 거의 자살 할 생각 하고 인생 마지막 도박을 한 거다.

 

진짜 신이 날 불쌍하게 봐 준 것일까.

아니면 진짜 2억 가까이 잃으면서 뭔가 깨닫기라도 한 걸까.

인생 막장에서 다시 시작한 도박이 의외로 술술 잘 풀리기 시작했다.

여러 가지 요령이라던가, 아니면 나름대로 비책 같은 것도 있었다.

될 만한 상황 같으면 그 때 거액을 걸고 아니면 홀드 하거나.

아니면 블랙잭 할 때 진짜 대가리 있는 대로 다 굴리면서 어떻게든 판을 읽으려고 노력하면서 인생 모두를 걸었다.

 

그러니까 진짜 기적이 찾아오더라.

기적이라 해야 할지, 아니면 내 사주팔자가 한 번 크게 터진 때였는지.

2천만 원 들고 가서 그게 어느덧 1억 이상이 된 거다.

 

특히 마지막 판을 잊지 못한다.

그 날 가지고 있던 돈을 올인 할 때였는데, 그 날 올인 해서 맞으면 4천만 원 벌고, 아니면 2천만 원을 그대로 날리는 상태였다.

계산해 보니까 여기서 4천을 벌면 총 번 돈이 17천쯤 되고, 지금 내가 진 빚이 한 9천 되니까 85백으로 거의 다 갚고 나머지는 일 하면서 갚으면 인생 다시 시작할 수 있겠더라고.

그래서 진짜 막판에 한 번 올인 해 본 거야.

그 때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알라신 조상님 진짜 아는 신한테 다 빌었다.

이거 안 맞으면 자살할 테니까 한 번만 살려달라고 진짜 속으로 절규를 했지.

 

그리고 맞았다.

막판 올인에서 크게 한 번 벌고, 85백을 만들 수 있었다.

지금 생각해 보면 거기서 그만둔 게 내 인생 최고의 신의 한수 중 하나였다.

솔직히 당장 85백이 있으니까 이거 두 배로 불려서 빚만 갚는 게 아니라 잃은 돈 메꾸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라고.

 

근데 솔직히 신이 한 번 기도를 들어주지 두 번은 기도를 안 들어 줄 것 같더라.

진짜 한 번 살려달라고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아는 신한테 모두 빌었는데 두 번 빌면 신이 무시해도 할 말 없을 테니까.

지금 생각해 보면 도박쟁이 다 되었던 내가 어떻게 그 때만은 냉정히 판단을 할 수 있었는지 미스터리다.

 

사실 보통 도박쟁이들 말 들어 보면 한 번 정도는 나 같은 기회가 오더라도.

본전 다 찾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는 찾을 수 있는 기회 말이야.

나 같은 경우에는 그 기회가 좀 크게 오긴 했지만, 아무튼 그런 기회가 올 때 잡아야 하더라.

그걸 못 해서 한강 가는 사람들이 많더라고.

다행히 난 그 기회를 잡았고, 그렇게 18천 날렸다 17천 가까운 돈을 메꿀 수 있게 된 거다.

 

그 날로 바로 강원랜드를 떠났다.

이게 진짜 내 인생 마지막 기회다, 두 번 기회는 절대 없을 것 같다.

그런 예감에 지금까지도 강원랜드 안 가는 건 물론 그쪽으로는 오줌도 안 눌 정도다.

 

암튼 그렇게 잃었던 돈을 메꾸고 난 다음 인생을 다시 설계하기 시작했다.

근데 사람이 그렇게 쉽게 돌아오는 건 아니더라.

도박쟁이 생활 오래 한 버릇이 쉽게 사라지겠냐는 말이지.

특히 인간관계 다 끊어지면서 게임에 빠져든 건 아직도 제대로 못 벗어나고 있다.

이 글 쓰기 전에도 게임 몇 시간 했으니까.

 

어쨌든 게임 중독은 아직 제대로 못 고친 것 같지만, 진짜 하나님이 보우하사 도박에서 잃은 돈 도박에서 거의 메꾼 건 지금까지 감사하게 생각한다.

하나님께 감사해야 할지 강원랜드에 감사해야 할지 아무튼

암튼 그렇게 돈 메꾸고 다시 멘탈 잡고 프리랜서 일 시작했다.

 

업계 자체가 경기를 별로 안타는 곳이라 내가 멘탈만 잡으니까 할 일은 많더라.

그렇게 하루하루 일 하고, 남은 시간은 게임 하면서 열심히 한다고 해야 할지 대충 산다고 해야 할지 모르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.

그리고 오늘 마지막으로 카드론으로 빌렸던 31만원을 다 갚았다.

이걸로 빚 다 갚고, 예전의 재정을 회복한 셈이지.

 

뭐랄까.... 도박 지옥 빚 지옥에서 벗어난 게 생각만큼 막 환호성 지르고 대단한 기분은 아니더라.

물론 기쁘기는 하지.

하지만 돈 다 갚고도 뭔가 대단한 업적을 쌓았는 생각은 들지 않고 그냥 좀 후련하고 기쁜 정도에 그치더라고.

마지막으로 입금 시킨 다음에도 어제 했던 것처럼 혼술 하고 게임 하고 시간 보내다 문득 생각나서 이 글을 쓰는 거니까.

 

이게 도박 때문에 사람이 망가진 건지, 아니면 인생에 큰 깨달음을 얻고 달관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다.

어쨌든 내 인생에 큰 짐은 벗었으니 누구에게라도 이야기 하고 싶었다.

마음 좀 정리 되면 부모님한테도 사죄드리고 친구도 다시 만들어 볼 생각이다.

애인은 벌써 새 남친 생긴 것 같으니 그년은 잊어야지

 

게임하다가 갑자기 쓰기 시작해서 두서없는 글 된 것 같은데 아무튼 봐 줘서 고맙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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